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과 경제상황평가서 밝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1%)와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IT경기 상승, 미국 경제 호조 등으로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둔화흐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목표수렴 확신을 위해 향후 물가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지난해 2·4·5·7·8·10·11월, 올해 1·2·4월 등 10차례 연속 금리를 유지했다.
금통위는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기존 전망치(2.1%)를 웃돌 가능성을 언급하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모멘텀이 약하나 향후 가계 소득여건이 나아지면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연초 일시 반등하였으나 향후 그간의 신규 수주 및 착공 위축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감소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1·4분기중 물류차질 영향 등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나 앞으로는 IT경기 회복 등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IT부문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향후 성장 경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IT 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당분간 그 흐름은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서술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둔화 기대 속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금년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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