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갔다 친구에게 무차별 폭행 당해
가해자 징역 5년 구형되자 엄벌 호소한 부모
피해자 여모씨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부산 여행 중 친구를 폭행해 사지마비 환자가 되게 한 20대 피고인이 징역 5년을 구형받자 피해자 부모가 엄벌을 호소했다. 그러자 검찰이 구형량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사건에 대한 양형 조사를 통해 피고인에게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게 하겠다"라며 "필요시 구형 상향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사건 직후부터 피해자 측에 법률 지원을 비롯해 치료비 및 병간호비를 지원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은 지난 5일 피해자 어머니가 온라인에 '저희 딸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어머니는 "2023년 2월 6일 절친들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부산 여행을 간 예쁘고 착한 제 딸아이가 친구의 폭행으로 외상성 경추 두부성 뇌출혈, 현재 사지마비 식물인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선 "저희 딸과 여자친구의 말다툼에 가해자(남성)가 갑자기 끼어들어 심한 욕설을 하자 저희 딸이 욕을 하냐고 따지니 큰 싸움이 시작됐다고 한다"라며 "(몸무게) 44㎏의 연약한 여자를 (키) 178cm의 건장한 남자가 한 번도 아닌 두 번을 머리를 가격해 날아가듯이 옆 탁자에 경추를 부딪히며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와 그의 가족들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바로 변호사를 선임했다"라며 "도주 우려 및 증거 인멸이 없다는 검찰의 판단 하에 1년 넘도록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판날 청천벽력 같은 검사의 5년 구형을 들었다"라며 "앞으로 저희 딸 목숨은 길어야 2~3년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어머니는 다음 날 또 글을 올려 "저희는 매번 검찰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호소했는데 정작 가해자는 반성문 한 장 제출하지 않을 걸로 알고 있다"라며 "매달 저희 딸 간병비가 460만원이 나간다.
(그런데 가해자는) 연락조차도 없는 나쁜 인간들"이라고 토로했다.
어머니는 해당 사건번호까지 공개하면서 "우리 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라고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탄원서 동참을 요청했다.
한편 A씨는 현재 중상해 혐의로 기소됐으며, 다음 달 5월 2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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