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자본잠식 태영건설..출자전환 7000억 이상 예상
지난 1월 23일 태영건설의 작업자 임금체불 문제로 골조 공정이 중단된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개발사업 건설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돌입한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이 오는 16일 가시화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총괄하고 있는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은 오는 16일 오후 주요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산은 관계자는 설명회 개최 배경에 대해 "채권단 회의 후 날짜를 확정하고, 이달 말까지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워크아웃 개시 3개월 후인 이달 11일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 방안을 분석하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실사법인의 요청에 따라 1개월 내에서 의결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과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 결과와 처리 방향, 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또 회사 경영계획과 향후 경영관리 방안도 들어간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PF 사업장 59곳을 분석해 일부 사업장은 경·공매에 들어가고, 회생 가능성이 있는 곳만 사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태영건설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의 핵심은 대주주 감자와 출자전환이다. 일반적으로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주주는 무상감자를 진행한다. 그 규모와 방식에 이목이 쏠린다. 앞선 워크아웃을 진행한 건설사 쌍용건설은 50대 1로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356억원이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 수준을 고려하면 채권단과 대주주의 출자전환은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자전환은 금융기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조정하는 것이다. 감자와 출자전환에 따라 소유구조도 바뀔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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