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람. / 제나두 엔터테인먼트
[파이낸셜뉴스] 가수 고(故) 박보람(30)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일부 유튜버들이 이를 이용해 각종 '가짜 뉴스 장사'에 나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사고 당일 밤 고(故) 박보람과 함께 술을 마신 유명가수의 정체가 드러났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경찰이 박보람의 죽음과 관련해 한 동료 가수를 구속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유튜버는 자막에 'OOO 가수 등을 구속하고 있다'라고 적어 특정 가수의 이름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이밖에 다른 유튜버들도 박보람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듯한 영상을 제작해 올렸다. 이들은 '박보람 음식에 독이 들어 있었다' '4명이 같이 술 마셨는데 박보람이 쓰러질 때까지 몰랐을 수가 있었을까' 등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 영상 대부분엔 유료 광고가 포함됐다.
각종 가짜뉴스가 확산하자 박보람 소속사 측은 입장문을 냈다. 소속사는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 박보람에 대한 악의적 게시물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 등이 포함된 명예훼손성 게시물 및 댓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박보람은 데뷔 후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으로 악플(악성 댓글)에 시달려왔고, 고인이 된 지금도 가해지는 이러한 가짜뉴스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접한 당사, 유족들, 주변 지인들 또한 정신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과 고통을 받고 있다"라며 "모든 허위·억측성 영상물과 게시물을 즉각 내려달라"라고 호소했다.
소속사 측은 "이후에도 이와 같은 행위가 지속되면 강력한 민·형사상의 조처를 할 것"이라며 "장례 절차 후 엄중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며,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지인과 술을 곁들인 모임 도중 지인의 집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박보람 유족들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 후 장례를 치르기로 했으며 부검은 15일로 예정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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