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에서 신입사원들을 중심으로 퇴직 대행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대부분 입사 전과 말이 달라지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일본은 새 회계연도를 4월 1일 시작하고 많은 신입직원이 이날부터 일을 시작한다. 보도에 따르면 일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퇴직 대행 서비스를 요청하는 신입사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입사식 당일에도 의뢰가 들어왔다. 도쿄도 오타구의 '알바트로스'가 운영하는 퇴직 대행업체에는 입사식을 마친 한 신입사원이 "저런 회사와는 더 이상 얘기할 수 없다"며 퇴직 대행을 부탁했다. 미용 관련 기업에 취직했다는 20대 여성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렸다.
여성은 입사 전 머리색이 자유롭다는 말을 들었지만, 입사식 직전 검은색으로 염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거부하면 입사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이 대행업체는 의뢰인 고용 형태가 정규직, 계약직일 경우 2만2000엔, 아르바이트일 경우 1만2000엔을 받는다. 2022년 3월에 창업해 총의뢰 건수는 최근 2년 만에 8000건을 넘었다.
올해 초부터 12일까지의 의뢰 건수는 합계 545건이다. 그중 신규 졸업자로부터의 의뢰는 약 80건이었다. 지난해 4~5월 52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신규 졸업자의 퇴직 이유는 대부분 취업 환경이 입사 전에 듣고 있던 것과 거리가 있다는 내용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신입 사원이 퇴사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입사 전과 업무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지 볼 수 있고 자기 직장 환경이 어떤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번거로운 퇴사 절차를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대행업체 수요가 증가하는 배경이다. 퇴직 대행 서비스 이용자의 약 60%는 20~30대지만, 최근에는 50~60대의 의뢰도 증가하고 있다고 알바트로스 관계자는 소개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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