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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김정은 ‘핵무기 선제사용’ 폭력적 발언”

통일장관 만난 반기문
새 통일담론 의견수렴 자리에서
"김정은 '핵 선제사용' 발언, 국민 걱정"
"2국가론, 국민뿐 아니라 우방국도 놀라"
전례없는 北적대, 고려하라는 조언
통일방안, 기존 골자 유지 방침

반기문 “김정은 ‘핵무기 선제사용’ 폭력적 발언”
김영호(오른쪽) 통일부 장관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외교 안보 원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반기문 전 국제연합(UN·유엔) 사무총장은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 선제사용 가능성 제기에 ‘폭력적인 발언’이라며 우려했다. 우리나라를 교전국으로 규정하는 ‘2국가론’에 대해선 “충격적”이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만나 “(김정은이) 필요한 경우 핵무기를 선제사용 할 수 있다는 폭력적인 발언을 해서 우리 국민이 걱정이 많다”며 “(2국가론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우방국가들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핵무기 고도화’를 헌법에 명시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전쟁이 임박했다는 판단이 서면 선제적으로 핵공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핵 협박’과 함께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를 ‘주적’인 교전국으로 명시하는 헌법 영토조항 신설 개정도 지시했다.

이 자리는 김 장관이 새로 마련할 통일담론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외교·안보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한다는 취지다.
반 전 총장이 북한의 이 같은 전례 없는 적대를 짚은 건 대북·통일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사안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민족공동체통일방안 수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 장관 자문기구 통일미래기획위원회도 북한의 적대정책을 감안해 논의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 민족과 통일을 강조하며 2국가론에 반박하고 있는 만큼, 기존 통일방안의 골자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 尹 '2국가론 반박'에 통일방안 수정 폭 줄어든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