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3월 수출입물가 발표
국제유가 전월 대비 4% 넘게 오르자
수입물가 0.4%↑...3개월 연속 올라
4월 환율 1380원대 '들썩'...상승세 이어간다
지난 9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지난달 국제유가가 한 달 동안 4% 넘게 상승하며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달에도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오르는 등 무섭게 상승하는 가운데 환율도 1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로 올라서면서 수입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수출물가의 경우 8개월 연속 상승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7.85(2015=100)으로 전월대비 0.4%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4.4%)에 환율 안정세와 국제유가 하락에 5개월 만에 내린 뒤 12월(-1.7%)까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올 초에 국제유가와 환율이 지속적으로 뛰면서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반등한 이유는 국제유가가 크게 뛰며 광산품(1.0%), 석탄 및 석유제품(1.0%), 제1차 금속제품(0.7%)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두바이유가는 지난 2월 평균 배럴당 80.88달러에서 3월 84.18달러로 4.1%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2% 올랐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3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화학제품과 제1차 금속 제품을 중심으로 0.7% 하락했다”며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0%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1% 상승, 0.2% 하락했다.
한은은 최근 중동 전쟁 확전으로 인한 유가 상승세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이달 수입물가가 3월에 비해 오를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광산품 등의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팀장은 “유가가 3월말 84달러 수준에서 90달러 수준으로 올랐고 환율도 3월에는 0.1% 하락했으나 4월 중에는 4%가량 상승한 걸로 알고 있어서 해당 부분은 4월 수입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도 “수입물가는 광산품 영향이 큰 데 여러 품목들이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수출물가 지수도 120.89로 전월대비 0.4% 오르며 마찬가지로 석 달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6% 상승했다. 환율 하락에도 화학제품(1.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등이 올랐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2월 1331.74원에서 2월 1330.70원으로 0.1%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에 비해 3.1% 하락했다.
국내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는 전월 대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물가가 전월보다는 1.3%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9%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0% 상승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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