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등 당선인 12명, 文 예방·盧 묘역 참배
봉하마을서 워크숍…교섭단체 구성 등 논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가 15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5일 조국 대표 등 22대 국회 조국혁신당 당선인들과 만나 “정권 심판 바람을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며 “조국혁신당이 집단 지성으로 새로운 정당의 리더십과 문화를 보여 줬듯이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노려 22대 국회에서 한층 더 존재감을 뽐낸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방문한 조 대표 등에게 “조국혁신당이 창당할 때만 해도 많은 국민이 안쓰럽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 안쓰러움에 멈추지 않고 당당한 정당으로 우뚝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4.10 총선 선거 운동 기간 더불어민주당 PK(부·울·경)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선거 국면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이 이번 총선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취지로 수차례 발언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덕담에 조 대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기대가 우리가 가진 역량보다 훨씬 더 크다. 다른 정당들에 대한 기대보다도 더 큰 것 같다”고 화답했다.
조국혁신당은 이후 봉하마을로 이동,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를 접견했다.
조 대표는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님도 (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조국혁신당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며 “저희는 두 분 말씀을 귀에 새기고 마음에 새겨 앞으로 더욱 더 의정 활동과 우리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이어 봉하연수원에서 1박 2일 워크숍을 열고 당 지도 체제와 원내 전략 등을 논의했는데, 교섭단체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20석 이상을 확보해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각 상임위원회·특별위원회에 간사를 둘 수 있고, 원 구성 시 상임위원장을 배분받을 수 있는 등 이점이 있다.
일단 조국혁신당이 범진보 군소 정당들과 협력을 통해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2대 총선에서 진보당은 3석(정혜경·전종덕·윤종오), 새로운미래(김종민)와 기본소득당(용혜인), 사회민주당(한창민)은 각 1석씩을 얻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이면서 시민 사회 추천 몫인 2인(서미화·김윤)까지 조국혁신당과 함께한다면 20석이 아예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상생 국회 측면에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국혁신당을 협력 관계를 넘어 어느 정도 경쟁 관계로 인식하는 민주당이 실제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완화해 줄지는 물음표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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