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3일 이스라엘 대규모 공격
尹 '안전' 주문에 외교장관 회의 열어
특별여행주의보 결정.."대비책도 마련"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관련 향후 중동 정세 분석 및 재외국민안전 보호대책 점검을 위해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15일 이란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공격을 한 데 대한 후속조치로, 전날 이란을 규탄하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외교부는 이날 “최근 중동지역 정세 악화로 인해 15일부로 이란에 대해 한시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며 “앞으로도 이란 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여행경보 추가 조정 필요성 등을 지속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여행주의보는 2단계 여행자제와 3단계 출국권고 사이 2.5단계 수준의 일시적인 여행경보다. 이란의 경우 일부지역은 이미 3단계 출국권고가 발효돼있는데, 이외에 2단계 여행자제 지역의 여행경보를 격상시킨 것이다.
외교부는 이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을 밝히면서 이스라엘의 여행경보 상황도 부연했다.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자지구는 최고단계 경보인 여행금지 상태이고, 나머지 전 지역은 3단계 출국권고가 발령됐다.
이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을 비롯한 간부들과 주이스라엘대사, 주이란대사, 주레바논대사, 주팔레스타인사무소장을 불러 모아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진행한 결과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열어 현지 체류 국민 안전 확보를 지시한 데 따라 개최됐다.
조 장관은 "어제 윤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우리 국민, 기업, 선박 및 재외공관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우리 경제와 안보에 관한 상황 전망과 위험 요인을 점검해 면밀한 대비책을 마련하라"며 "현지 정세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본부와 공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전날에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한 바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부는 현지 시각으로 13일 발생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는 깊은 우려를 가지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또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대응을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관계부처들을 불러 모아 “범정부 차원의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중동 역내 소재 우리 국민·기업·재외공관, 인근 지역 항행 우리 선박의 안전 확보도 주문했다. 직후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반 상황평가회의를 열어 이스라엘 체류 국민이 500여명이고 아직까지 피해 접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서 이날 조 장관이 재차 점검회의를 연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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