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일본 도쿄의 긴자에서 한 여성이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 선글라스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도시들이 속속 최고기온 30도를 넘기며 한여름 기온에 도달했다. 통상 이맘때 기온보다 10~15도 이상 높은 이상 고온 현상이다.
16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일본 니가타현(산조시)은 최고기온 32.5도를 기록해 4월 최고기온 기록을 37년 만에 갈아치웠다. 상승폭도 2도로 껑충 뛰었다. 니가타현의 나가오카시에서는 31.4도가 관측됐다.
아키타현과 야마가타현도 각각 30도를 넘기며 '한여름'날에 안착했다. 일본에서는 30도를 넘는 날을 '한여름', 25도를 넘으면 '여름날'로 분류한다.
가장 먼저 한여름에 들어선 곳은 오키나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하테루마섬은 지난 3일 오후 2시 전 기온이 30.0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한여름 더위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1년 전보다 2주 이상 빠른 것이다. 지난해 기온 30도를 처음으로 넘어선 곳은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로 4월 18일 최고 기온 30.2도였다.
도쿄는 평년기온이 15도 안팎인 3월 말 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여름을 맞았다. 3월 31일은 관측이 시작된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일본 기상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에 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눈의 왕국'인 삿포로와 인근 센다이도 25도를 각각 돌파해 올해 첫 여름날이 되는 등 각지에서 계절에 맞지 않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당분간 예년을 웃도는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일본 골든위크 연휴(4월 27일~5월 6일)에도 고온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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