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빼면 2000원 추가' 항의한 고객 얼굴 공개
오히려 역풍 맞은 김밥집 사장 SNS 폐쇄
해당 김밥집 주문 화면(왼쪽)과 논란 이후 A씨가 SNS에 공개한 사진. 사진=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가게 사장이 SNS에 올린 주문 관련 해명글. 출처=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김밥에 들어가는 햄, 단무지 등 재료를 빼면 추가 비용을 받는다고 안내한 김밥집이 논란에 휩싸이자 휴업을 공지한 뒤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폐쇄했다.
16일 해당 김밥집의 공식 SNS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김밥집 사장 A씨는 전날 공지를 통해 "오늘 하루 쉰다. 2018년 오픈하고 7년간 계속 있었던 옵션 메뉴에 대해 물어보셔서 답변했는데, 이렇게까지 비난받을 줄 몰랐다"며 "왜 생을 마감하게 종용하는지 잘 모르겠다. 제 지인한테까지 협박 메시지 보내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했다.
A씨가 운영하는 김밥집은 최근 '특정 재료를 빼려면 추가 비용을 받는다'고 안내한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배달앱 주문 화면에 따르면 햄, 단무지, 맛살 등 김밥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뺄 경우 2000원을 더 결제해야 한다. 당근을 빼면 3000원이 추가됐다.
A씨가 손님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손님이 "햄을 빼려면 2000원이 추가되는 게 맞냐"고 묻자 A씨는 "물어보시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재료가 빠지는 만큼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님은 "그저 햄만 빼달라는 요청이었다"며 "재료를 빼달라는데 돈을 더 받는 매장은 처음이라다"라고 했다. 그러자 A씨는 "추가가 아니고, 재료를 빼는 대신 돈을 받는 것이다. 대신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간다. 그거 가지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 "어린 학생들도 이렇게 하진 않을 것 같다" 등 맞대응 하며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불거지자 A씨는 해당 손님의 얼굴이 공개된 사진을 찾아 SNS에 공유하며 "소상공인을 향해 인격 살인했다. (게시물에) 댓글 달리는 만큼 고객님 사진을 올릴 예정이다. 고객님은 저를 막 대했는데, 저는 왜 가만히 있어야 하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말도 안 통하는 고객님들" "한국사람인데 한국인이랑 소통이 안 되냐" "영업을 방해하시는 분" "돈 2000원 때문에 계속 우기고 괴롭히시는 분" "안 되니까 본인이 잘못한 글 쏙 빼놓고 캡처해 편집해서 올려놨다" 등의 말을 쏟아내며 무분별하게 A씨를 비난했다.
결국 A씨는 이날 가게를 향한 악성 리뷰와 욕설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휴업을 공지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면 되는데 답변이 아쉽다" "추가 공정이 번거로우니까 이런 가격을 책정한 것 같다" "내가 이래서 장사를 안한다" "손님 사진 찾아서 저격한 건 사과해야 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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