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공격해 중동 확전 양상
尹, 유가상승 등 경제적 피해 짚으며
"각 부처, 에너지·공급망 관리 만전"
14일에도 긴급회의 열어 상황 점검
"안보 미칠 영향, 北 도발 가능성 대비도"
국민 안전도 강조..외교장관, 전날 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격을 가한 것을 언급하며 “먼 곳에서 일어난 남의 일이 아니다”며 경각심을 세웠다. 잇단 중동 사태로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에 타격을 입으면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분쟁을 거론하면서 “중동에서 벌어지는 무력 사태는 먼 곳에서 일어난 남의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교역량의 4분의 1, LNG 교역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석유의 6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고 있고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2%”라며 “중동 지역의 불안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이는 우리 경제와 공급망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 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고 서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동 사태 대비를 위해 개최한 긴급경제안보회의를 언급하며 “무엇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재외국민과 선박, 공관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사태의 확전이나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국제 유가 변동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각 부처는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에 대한 분석·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중동 정세의 불안정이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이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긴급회의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관계부처들을 불러 모아 “범정부 차원의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고 지시하고, 중동 역내 소재 우리 국민·기업·재외공관, 인근 지역 항행 우리 선박의 안전 확보도 주문했다.
이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이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등 후속조치를 했다. 이스라엘 체류 국민은 500여명, 아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교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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