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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애인단체 "지난 총선 장애인 참정권 보장 미흡"

[파이낸셜뉴스] 부산 장애인 단체가 지난 4·10총선 때 투표소를 살펴본 결과 "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위한 준비가 아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부산 기장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16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기장군 투표소 48곳과 사전투표소 5곳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결과에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약한 근력을 보완하거나, 손떨림을 방지하는 '레일 버튼형 특수 기표 용구'가 각 투표소에 비치됐다. 그럼에도 투표소 관계자들은 기표 용구의 사용법을 미리 숙지하고 못했으며, 용구 또한 유권자가 사용하기에는 너무 뻑뻑해 투표 사무원이 기표소에 들어와 유권자의 기표를 도와야 했다.

부산 장애인단체 "지난 총선 장애인 참정권 보장 미흡"
정관읍 투표소 여자 화장실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공용 장애인 화장실. 기장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공

다른 투표소인 정관읍 행정복지센터에선 휠체어로 진입 가능한 장애인 화장실이 여성화장실 내 공용 화장실로 마련되어 있었다. 해당 복지센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1층 화장실은 출입구가 좁고 2층 남성화장실은 출입구에 단차가 있어 2층 여성화장실 안쪽에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됐다. 이를 두고 장애인센터 관계자는 "표준 규격에 미치지 못하는 무늬만 남성 장애인 화장실이었다"라고 밝혔다.

부산 장애인단체 "지난 총선 장애인 참정권 보장 미흡"
철마면 주민자치센터 투표소 이동약자용 경사로 입구에 주차된 차량. 기장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공

또 다른 투표소인 철마면 주민자치센터에는 장애인 진입 경사로에 차량이 주차돼 있어 장애인 유권자가 투표소를 방문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구역은 주차공간이 아니였다.

장애인센터 관계자는 "투표소 관계자가 주차 안내를 하고 이를 방지했어야 했다"면서 "투표소 관계자를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장애인센터는 군 선관위의 장애인 참정권을 보장한 사례로 법적 기준을 준수한 이동약자용 임시경사로 설치, 수어 통역사 배치 등을 꼽으며 "투표 보조기구 사용법 교육, 이동약자를 배려한 투표장소 선정 등의 문제점들은 보완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