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을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제1대 제1팀이 순찰 중이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흉기난동 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광역 단위 전담 조직을 통해 강력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조직 재편을 거쳐 지난 2월 20일 시도 경찰청 직속 '기동순찰대'를 신설했다. 전국 28개대 2668명의 경찰이 광역경찰청 직속으로 배치됐다.
50여일의 시간이 흐른 지난 16일 현장에 본 기동순찰대는 사회의 평온과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제1대 제1팀은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송해길, 돈의동 쪽방촌, 익선동 카페거리, 종로 귀금속 상가 거리 등으로 1시간가량 순찰했다.
기동순찰대의 이날 순찰은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시작됐다. 제복을 입은 경찰들은 거리 곳곳을 살피고 주민들과 소통했다.
한 경찰관은 탑골공원 인근을 순찰하던 도중 만난 어르신에게 "여기서 술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담배 피는 행인에게는 "담배는 다 태우시면 불이 나지 않게 불씨를 잘 꺼트리고 버려 주세요"라고 전했다. 어르신이나 행인들은 멋쩍은 듯 "알겠다"고 답했다.
이어 유동 인구가 많은 종각 인근 송해길에서만 3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적발했다. 다만 범칙금 등 처벌로 나아가기보다 먼저 직접 대화나 전화로 계도에 나섰다. 이외에도 거리 청결에 관한 생활 질서 계도, 안전 위해 요소 발견 등 시민의 일상을 지키고 범죄를 예방한다는 기동순찰대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
또 돈의동 쪽방촌에서는 비상벨을 직접 눌러보고 폐쇄회로(CC)TV도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포트홀(도로 파임) 등을 찾거나 집 문을 두드리며 거주자의 신변을 확인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기동순찰대의 활동이 이어지면서 성과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월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약 2달 동안 총 2884건의 사건을 접수하고 이중 201명을 구속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배, 1.4배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용산구청 인근 도로에서 라이베리아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불심검문을 통해 확인했고 도주하던 A씨를 1㎞가량 추격하기도 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기도 했다.
임성순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장은 "기동순찰대가 순찰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기동순찰대 덕에 치안 유지가 지난해와 비교해 더 잘 이뤄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시민들도 기동순찰대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돈의동 쪽방촌에서 만난 이모씨(67)는 "몇년 전부터 익선동으로 몰리던 관광객들이 동네 안까지 들어오면서 골목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비위생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데, 경찰관들이 활동을 하면서 비위생적인 행동을 저지해 줬다"며 "동네 주민으로선 고마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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