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 유로쿠치나' 삼성전자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사람과 대화하듯 집안의 인공지능(AI)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음성 비서 '빅스비'가 7월 베일을 벗는다. 연내 출시되는 삼성전자 AI 가전을 구매하는 사용자들부터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유로쿠치나 2024'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부회장은 "7월이 되면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적용된 빅스비가 나올 것"이라며 "올해 나온 제품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전 제품에 LLM 적용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LLM이 적용된 삼성전자 빅스비는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를 알아듣고, 이전 대화를 기억해 연속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에서 연내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부회장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통해 2주 만에 서비스 론칭 시점을 밝힌 것이다.
LLM을 적용한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초연결'과 만나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사실상 집안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빅스비를 통해 하나의 제품으로 집 안의 모든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는 수많은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소비자들이 하기 싫어하고 불편해하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연결성'으로 판단해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유럽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들도 소개했다.
한 부회장은 "에너지와 펫 케어, 헬스케어에 관심이 높은 유럽 소비자들을 위해 (스마트싱스로) 에너지를 절감해 주고, 건강 관련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라며 "거래선에서는 왜 삼성 제품끼리만 연결되냐고 묻고 있는데,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향후 HCA 등을 통해 결국 다 연결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2027년까지 빌트인 사업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초프리미엄 시장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류 사장은 "매출로 보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작년 대비해서 최소 2배에서 3배 정도 되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매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볼륨존 제품군 역시 유럽 시장 매출이 지난해 대비 140%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에 대한 LG전자의 전략도 제시했다.
류 사장은 "기본적으로 저희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모든 제품에 다 AI를 넣는 것"이라며 "결국에는 가전을 사용하는 모든 고객들이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넘어 공감지능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 유로쿠치나' LG전자 전시관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 제공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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