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참여연대가 17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치과 진료권 확보를 위한 시립장애인치과병원 설립을 촉구했다. 사진=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부산의 시민단체들이 장애인 구강 건강권이 지켜지고 있지 않는 실태를 비판하며 시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부산 참여연대는 사회복지연대, 한국뇌성마비복지회 등과 함께 17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구강 건강을 위해 시의 적극 행정과 시립장애인치과병원 설립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를 포함한 40여 명이 참여했다.
발언에 나선 문해숙 부산뇌성마비부모회 회장은 "시는 '15분 도시 정책'을 펼치지만 부산 장애인은 어디서도 15분 만에 치과진료를 받을 수 없다. 또 지난 2022년 시립장애인치과병원 설립을 약속받았지만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설립에 그쳤다"면서 "많은 치과들이 중증 장애인들의 진료를 꺼려해 장애인들은 치과진료를 포기하거나 거부당하기 일쑤"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 등록 장애인 17만여 명 중 91.7%가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 이와 함께 일반 치과 중 80.6%도 장애인 진료를 포기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부터 장애복지관을 방문해 진행한 치과 예방 진료를 펼친 결과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며 "중증장애인이 익숙한 공간에서 시간을 갖고 관계를 형성하면 진료 난이도가 낮아진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부산에서 장애인 진료 가능한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하다"며 시립장애인치과병원 설립, 특수학교 구강보건실 설치, 치과 영역 중증장애인 실태조사 등을 촉구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최근 부산뇌병변복지관과 함께 중증장애인 치과 진료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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