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공습이 석유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으로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넘게 급락했다. 양측이 서로 설전을 주고받고는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사회와 국내의 압력으로 인해 이란에 대한 대규모 보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3% 넘게 급락했다.
이란이 지난 주말 이스라엘에 보복공습을 가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이제 시장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습을 이스라엘이 미국과 중동지역 우방의 힘을 더해 99% 차단한데다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에 대해 국내외에서 강하게 반대하면서 양국간 전면전 가능성은 이제 없다는 판단이 주류가 됐다.
국제유가는 이번주 들어 사흘을 내리 하락하며 마침내 3% 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전일비 배럴당 2.73달러(3.03%) 급락해 87.29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월물이 배럴당 2.67달러(3.13%) 급락한 82.6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 WTI 모두 이란 보복 공습 뒤 3.5% 넘게 급락했다.
전쟁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석유 중개업체 PVM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계속되는 가자전쟁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전쟁 프리미엄 가운데 일부가 사라지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는 아직 이성이 지배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이스라엘이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급차질 우려는 누그러지고 있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사장은 중동지역 갈등이 석유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생산, 또는 수출 시설을 타격하는 것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마니시 라지 상무도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석유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시나리오는 쪼그라들었다면서 "평화는 끝장났는지 모르지만 석유는 계속해서 (시장으로)흐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규모 보복을 부르지 않을 정도의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안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기 전 예루살렘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캐머런 장관은 다만 이스라엘의 대응이 가능한 이번 사태를 거의 고조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보복할 경우 또다시 보복하겠다고 못박았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반격은 그에 상응한 대규모의 혹독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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