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보호자는 애간장 녹을 것
정부, 해결책 하루빨리 찾아야"
2개월간 SNS에 글 30여개 올려
지역의대·필수의료 문제 지적
과거 의협회장 지내며 파업 경험
신상진 성남시장
【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치에 대한 의료계 반발로 지난 2월 시작된 '의료 대란'이 벌써 60여일 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 출신인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사진)이 연일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를 요구하며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요청하고 있다.
신 시장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공백 장기화로 환자 사망 잇따르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미국과 서방세계에서 부러워 하는 최고의 한국의료를 최악으로 만들려 하냐"며 "정부가 해결 방안을 하루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시장의 이같은 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의료 대란이 시작된 지난 2월 7일부터 지금까지 약 60일 동안 30편이 넘는 글을 SNS에 올리며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의료 대란이 지속된 2개월여 동안 이틀에 1번꼴로 무거운 마음을 전한 셈이다.
당시 신 시장은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하고, 지역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대해 3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조속간 해결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의대를 졸업한 의사가 그 지역에 남아 진료활동을 하느냐, 많은 의사 배출이 부족한 필수 의사수를 채울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전문직 의사 급격한 증가로 인한 과잉 경쟁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의사 출신으로 과거 의료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던 신 시장이 의료 대란과 관련해 SNS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에 대한 쓴쏘리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신 시장은 서울대 의예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10월부터 2003년 4월까지 제3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지내며 의약분업에 반대했고 의료계 파업을 주도했다.
당시 업무방해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기소검사가 당시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이었고 당시 변호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특별한 인연도 화제가 됐다.
특히 신 시장의 배우자는 의료대란 과정에서 폐암 수술을 받는 등 환자 보호자로서의 마음도 담아냈다.
그는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 서보니 의료대란이 큰일이 아닐 수 없다"며 "정부 잘못이냐, 의사 잘못이냐를 따지는 사이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애간장이 녹을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의 적극적인 대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대란은 장기화 됐고, 벌써 2개월을 훌쩍 넘겨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정부는 의사 증원과 의료 개혁 필요를 전제로 의료계와 대화를 해야 하고, 전공의는 환자를 위해 복귀해야 한다"며 양측에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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