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용 의료기기 해외 실적 확대
주가 2년간 2배 오르며 담보가치↑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에 대한 74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추진한다. 클래시스의 주가가 오르면서 담보대출비율(LTV)에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
베인캐피탈이 지난 2022년 1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당시 클래시스의 주가는 1만5100원였다. 18일 종가는 3만8950원이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관사에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클래시스 보통주 60.84%를 6699억원에 인수한 후 2년여 만이다. 이를 통해 베인캐피탈은 인수금융 4050억원 가운데 3489억원을 상환한다.
베인캐피탈이 리파이낸싱에 나선 것은 담보가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클래시스의 매출은 2021년 1006억원에서 2023년 1006억원에서 1801억원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41억원에서 936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2022년 1월 약 1조원에서 현재 2조43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앞으로도 주력 제품의 해외진출 가속화, 신제품 출시 효과, 장기적으로 미국·중국 정부의 승인에 따른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올해 2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추정한 클래시스 적정주가의 평균은 4만3429원이다. 이를 토대로 산정된 담보가치는 약 1조7114억원이다. 총 차입금 기준 LTV는 약 43.2%로,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리파이낸싱에 따른 대출은 LTV 기준으로 선순위 49.5%, 중순위 포함 55.5%를 충족해야 한다. 최대 약정금액을 인출하기 위해 기준 주가가 3만3900원을 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래시스는 병원용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체다.
병원용 브랜드 '클래시스'와 에스테틱샵용 브랜드 '클루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슈링크는 초음파를 이용해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피부 탄력을 개선시키는 기기로 병·의원에 납품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