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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우크라 "연말에 패배 가능성"...의회 지원 호소

美 CIA 국장, 의원들에게 우크라 지원 예산 통과 호소
탄약 등 무기 지원 없으면 연말에 우크라 패배할 수도
러시아 "美가 지원 해도 전황 바뀌지 않아"
트럼프 "우크라 존립 중요하지만 유럽이 돈 더 내야"

美 CIA, 우크라 "연말에 패배 가능성"...의회 지원 호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이 3월 11일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미국의 탄약 지원이 끊긴 우크라이나가 연말에는 러시아에 패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러시아 측은 미국이 다시 지원해도 전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우크라 지원 재개를 촉구하며 전황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일 하원에서 표결 예정인 610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우크라 군사 지원 법안을 언급했다. 번스는 "우크라가 군사 지원을 받는다면 실질적, 심리적인 증강 효과와 함께 올해 내내 자국을 전체적으로 방어하고 시간이 자기편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만한 견해를 거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 법안이 부결될 경우 "상황이 훨씬 나쁘다"며 "우크라가 2024년 말에 전쟁터에서 지거나 최소한 푸틴이 정치적 해결 조건을 강제할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우크라 지원이 “우크라에게 불리한 전선 상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지원 안건은 사실상 마지막 우크라인까지 싸우도록 우크라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잊지 않는다"며 미국의 지원이 결국 미국의 방위 산업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는 동시에 우크라가 미국의 지원 때문에 빚더미에 오른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2월에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직후 다양한 군사 지원을 제공했으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지원 예산을 모두 소진했다. 기존에 책정된 예산은 지난해 12월에 고갈되었으며 우크라는 올해 들어 탄약이 부족해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에게 남부 국경 불법 이민자 문제부터 해결하라며 우크라 지원 예산을 계속 반대했다. 특히 하원의 공화당 강성 의원들은 지난 2월에 61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 지원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대하는 상황이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오는 20일 당 내 강경파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우크라 지원 예산안을 표결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 자신이 세운 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모두가 동의하듯 우크라의 존립과 강인함은 우리보다 유럽에 훨씬 더 중요하다"며 "그러나 우리에게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왜 유럽은 우크라를 돕는데 더 많은 돈을 내지 않는가"라며 "왜 미국이 유럽보다 더 많은 돈을, 1000억달러(약 138조원) 이상을 우크라 전쟁에 지원하고 있는가"라며 또다시 돈 문제를 꺼냈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이 전쟁은 결코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 매체 더힐은 유럽이 우크라에 제공한 액수가 이미 미국과 비슷한 액수지만 대부분 재정 및 인도적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이 탄약과 무기 등 군사 지원으로 지원한 금액은 미국에 아직 크게 못 미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