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 참석을 마친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협치를 빙자한 협공에 농락 당할 만큼 민주당이 어리석지 않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새 국무총리, 비서실장 후보로 야권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은 짧은 글을 올렸다.
최근 일부 언론은 국무총리 후임으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유력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만 대통령실은 "박 전 장관, 양 전 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최근 윤 대통령과 비공식 만찬을 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한길 위원장을 국무총리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배경 속에서, 민주당은 국회의 인준 동의를 거쳐야 하는 총리 후보자들에 대해 일찍이 으름장을 놓고 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같은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장관이 총리로 지명됐을 때 민주당이 반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기는 그렇다"면서도 "과정 자체, 절차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명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했다.
'김한길 총리설'에 대해서는 "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김한길 위원장에 대해 정 의원은 "민주당에서 원내대표, 당대표를 하고 당을 떠나 윤석열 정권에 들어갔는데 국회 인준 과정이 상당히 험난할 것"이라며 "야당 동의가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같은날 방송에서 "(총선의 민심은) '거국내각 구성해서 영수회담 해라. 협치하라'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야권 인사를 비공식 라인에서 흘려서 간 보기하고 떠보기하고"라며 "야당 파괴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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