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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 D-1..‘반감기=가격상승’ 공식 깨졌나 [코인브리핑]

20일 반감기 앞두고 대내외 악재 속 급등락 반복

"반감기 이후 대형채굴업체 중심으로 시장 재편"

비트코인 반감기 D-1..‘반감기=가격상승’ 공식 깨졌나 [코인브리핑]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반감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6만 달러선 붕괴 직후 반등했다. 비트코인 채굴량(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에는 희소성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 모멘텀이 살아나지만, 올해는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기존 공식이 깨졌다는 분석이다.

19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5.81% 오른 6만47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8% 넘게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5만9600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원화마켓인 업비트에서도 한때 8850만원까지 떨어졌다 9400만원대로 회복한 모습이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가격은 미 경제지표와 지정학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했다”며 “오는 20일 오전(한국시간 기준)으로 예정된 반감기만으로는 현재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워보인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자체 통화정책의 핵심인 반감기는 4년 주기로 돌아온다. 기존에 세 차례 반감기에는 반감기 기점으로 12~18개월 이후 단기 고점에 도달한 바 있다. 홍 연구원은 “반감기 효과는 당일부터 누적으로 나타난다”며 “다만 반감기 이후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폭은 반감기가 거듭될수록 축소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프레스토 리서치도 관련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는 과거 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전체적 시장 맥락에서 비트코인 성과를 면밀히 살펴보면 반감기 이벤트만으로 높은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비트코인 반감기는 시세보다는 채굴산업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수익모델은 채굴을 통해 얻는 보상과 비트코인 트랜잭션 수수료로 이뤄지며, 이 가운데 채굴 보상이 전체 수익의 약 80~90% 비중을 차지한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측은 “비트코인 채굴자 수익은 비트코인 가격과 비례한다”며 “이번 반감기 이후에는 채굴 보상이 기존 6.25 비트코인(BTC)에서 3.125 BTC로 감소하는 반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즉 채굴자 입장에서는 채굴 인프라에 투자하는 금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센터 측은 “현재 많은 채굴업자들이 최대한 많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반감기 이후 수익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대형 채굴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