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중, 애플에 텔레그램·왓츠앱 삭제 지시"

[파이낸셜뉴스]
"중, 애플에 텔레그램·왓츠앱 삭제 지시"
중국 정부가 애플에 중국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 왓츠앱 등 주요 메신저 앱들을 삭제토록 지시했다고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들 메신저 앱은 중국 앱스토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 연합


중국 정부가 애플에 앱스토어에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들을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램, 시그널 등 주요 메신저가 중국 앱스토어에서 사라진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19일부터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메타플랫폼스의 왓츠앱과 스레드 역시 중국 앱스토에서 삭제됐다.

애플은 중국 당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특정 앱들을 삭제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애플에 미국,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국가별로는 두 번째 시장이다.

이날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메신저 앱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 수가 모두 30억명에 이르는 인기 있는 앱들이다.

중국에서는 이 메신저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 방화벽'이라고 부르는 중국 보안망을 뚫고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접속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텔레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 경기를 보여왔다.

웨이보 등 자국 내 소셜미디어는 통제가 쉽지만 외국에 서버를 둔 이들 소셜미디어, 메신저 앱들은 중국 당국의 통제 밖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중국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나 사실들이 이들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면 사회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며 불안해했다.

중국 내에서 검열로 차단된 뉴스들이 이 외부 메신저들을 통해 중국 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심한 끝에 애플 중국 앱스토어에서 이 앱들을 삭제토록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애플에 메타 산하의 왓츠앱과 스레드 삭제를 지시했다. 이들 메신저 플랫폼에 시진핑 국가 주석에 대한 문제적 발언을 비롯한 정치적 콘텐츠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미 소셜미디어들은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추산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X, 페이스북, 유튜브, 왓츠앱 등 미 소셜미디어는 중국 앱스토에서 과거 10년 동안 1억7000만건 이상 내려받기 됐다.

2022년 후반 중국 내에서 엄격한 코로나19 방역규정에 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은 X 같은 미 소셜미디어들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