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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회복은 했다. 하지만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이한 비트코인이 일주일 간의 조정세를 회복했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당연 할거라고 업계에선 입을 모으지만, 단기적인 조정세도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캣캡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16% 낮은 6만5197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주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선까지 위협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일정 부분 회복한 상황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도 9500만원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자산시장의 최대 호재로 불리는 비크코인 반감기는 한국시간 기준 지난 20일 오전 9시께 적용됐다.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선에서 주말 새 3% 가량 상승했다.
코인 관련 수급은 안정화 추세다. 비트코인의 가격에 큰 영향을 끼쳤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반감기 전날 미국 증시에서 3040만달러(420억원)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유입보다 유출 규모가 더 크게 발생했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전략가들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포트폴리오 추가를 권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도 "앞서 3차례의 반감기에서도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지 않고, 일정한 시간을 두고 급등세를 보였다"라며 "반감기 호재는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홍콩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추가 호재이다. 앞서 홍콩 ETF 승인 이후 상승효과가 없던 이유도 거래가 아직 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승인 다음 날 바로 거래가 시작됐던 미국 ETF와 달리 홍콩 ETF는 현재 승인만 완료된 상태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중 한 곳인 21쉐어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미국 현물 ETF가 주도하는 기관 수요 증가와 최근 승인된 홍콩 ETF 등으로 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 조정세는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반감기 이후 막대한 손실을 메꾸고자 채굴된 비트코인을 대거 던질 경우 하락세가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 반감기 때와 달리 급부상한 인공지능(AI) 업체들과의 전력 확보 경쟁이 이들의 매도세를 촉발할 수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급성장 중인 AI 산업 또한 비트코인 채굴 산업과 마찬가지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분야"라며 "이들 모두 텍사스처럼 에너지 가격이 저렴하고 토지가 넓은 지역을 모색 중이다. 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데이비드 한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의 펀더멘털이 강세를 유지하더라도 단기 가격 방향성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향방 등 거시적 요인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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