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해전 연구팀, 거북선 함포 유효사거리와 사각구역 규명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생 479주년 기념일(4월 28일)을 앞두고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가 15m 안팎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해군사관학교에서 복원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 모습. 목포해양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생 479주년 기념일(4월 28일)을 앞두고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가 15m 안팎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국립목포해양대는 이 대학 '이순신 해전 연구팀'이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와 사각구역 규명에 관한 연구' 결과를 지난 3월 한국해 군과학기술학회지 논문지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해군사관학부 전·현직 교수로 구성된 '이순신 해전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함포로 활용한 총통의 적선 선체 타격 유효사거리는 15m 안팎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논문은 거북선 실전 전술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와 사각구역 실체를 최초로 규명한 것으로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이순신 해전 연구팀'을 이끌어 온 고광섭 교수(예비역 해군 대령)는 "거북선의 함포로 활용된 총통 발사체의 궤적을 판단할 수 있는 탄도 체계를 정립한 후 일본 전선을 모델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임진왜란 참전 일본 수군장 도노오카 진자에몬(外岡甚左衛門)의 '고려선전기(高麗船戰記)'에 서술된 안골포해전에서의 생생한 거북선 전투 목격담 기록과도 거의 일치했다"라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일본 측 사료인 '고려선전기'에는 '거북선 3척이 일본 전선 6~9m까지 접근해 맹렬하게 대포 사격을 가했다'라고 기록돼 있다"면서 "거북선이 적 함대 깊숙이 침투해 적선 선체를 타격한 이유, 거북선을 따르던 판옥선들이 일제히 돌격해 적 함대에 드나들며 적선의 선체를 타격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 박주미 교수(해군사관학부)는 "거북선은 적 함대와의 근거리에서 다양한 총통으로 적선 선체를 직접 타격하는 전투 함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총통이 임진왜란 실전에서 적 선체를 타격할 수 있는 유효사거리와 사각거리의 실체가 밝혀진 바가 없어 이순신의 해전과 거북선 전술을 심층 연구하는 데 한계로 지적돼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이순신의 해전 전술과 거북선 전술을 재조명하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순신 해전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각종 사료 발굴과 연구 논문을 통해 정유재란 발발 직전 선조의 출전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순신의 항명설이 허구임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승리 후 전시 해상기지로 활용했던 미지의 섬 발음도가 전남 신안군 소재 안좌도(구 기좌도)임을 밝히는 등 이순신 장군에 대한 왜곡된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고 현장 탐사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우리나라의 이순신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어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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