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접근해 냄새를 맡다가 적발된 남성. 도카이TV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최근 성추행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일본 도카이TV가 21일 보도했다. 여성의 몸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 냄새를 맡는 신종 치한들이 늘어나면서 철도경찰대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현지 언론 보도와 아이치현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3월 성추행 신고 건수가 월 20건이었는데 4월이 되자 30건이 넘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카이TV는 이른바 ‘만지지 않는 치한’이라는 새로운 수법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성추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사 성추행을 한다.
이와 관련해 철도경찰은 여유 공간이 많은데도 여성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한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이 심문하자 이 남성은 “여자 냄새를 좋아한다”고 실토했다. 일부러 가까이 여성에 접근해 성적 욕구를 채우는 것이다.
이 남성은 경찰이 “만지면 체포하겠다”고 경고하자 “다시는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고 서면으로 약속한 뒤 풀려났다.
또 여성 가까이에 붙어 귀나 목덜미에 숨을 불어넣거나 스마트폰의 데이터 공유 기능을 활용해 영상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지하철이 흔들리는 틈을 타 여성의 몸에 슬쩍슬쩍 손대는 것도 법에 걸리지 않는 성추행 중 하나다.
한편 경찰은 “열차 내 성추행과 관음증 등 수법이 다양화되고 있다. 피해 보는 여성이 없도록 범죄의 싹을 잘라내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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