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 후 5명이 사망한 일본 고바야시제약 붉은 누룩(홍국) 기능성 표시 식품. 식약처 제공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고바야시제약의 '붉은 누룩'(홍국) 기능성 식품을 먹은 소비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예상 외의 화학물질이 검출돼 원인 규명이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사건 이후 고바야시제약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고, 주가도 10% 남짓 하락하는 등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4월 18일까지 관련 사건으로 1434명의 소비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았고 240명이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건수는 약 8만8000건에 이르며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초 고바야시제약은 푸른곰팡이로부터 생성되는 유독 물질 '푸베롤린산'이 사망까지 이르게 한 신장 질환의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어떤 경로를 통해 푸베롤린산이 홍국에 혼입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었다.
푸베롤린산은 과거 연구 사례가 부족하고 실험용 시약을 판매하는 기업도 세계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원인 규명에는 성분을 처음부터 합성해 동물실험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푸베롤린산과 신장 질환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만 수개월이 걸린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푸베롤린산 뿐만이 아니었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19일 문제의 제품에서 푸베롤린산과 다른 복수의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닛케이는 "이들 성분의 특성도 포함해 건강 피해의 원인 규명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고바야시제약은 문제의 제품 외에 다른 주요 제품에서도 전반적인 매출 하락세가 확인되고 있다. 특히 사건이 일어난 3월 발표 후 4월 들어선 부정적인 영향이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전국의 소매점의 판매 데이터를 모으는 닛케이 판매정보관리(POS)에 따르면 드러그스토어 350점에서 주력 기능성 제품인 '혈압 헬프'는 3월 22~31일 판매액이 전년과 비교해 35% 줄었다.
이어 4월 1~7일 판매액은 같은 기간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닛케이는 "고바야시제약의 건강 식품의 매출 비중은 10% 정도에 그치지만 이보다 판매 규모가 훨씬 큰 구강 케어 용품, 의약품 사업 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회사 경영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역시 지난달 23일 하한가를 기록, 6056엔에서 5056엔까지 떨어졌다가 일부 회복해 현재 5500엔 선에서 교착 상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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