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지금은 윤석열 정부에 협조하고 바른 조언을 해야 나라가 안정적이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나는 친윤이 아니어도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 대통령을 흔드는 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나는 친박이 아니어도 박근혜 탄핵 반대했고, 박근혜 탄핵 인용 헌재 심판도 비판했던 사람이다"면서 "그건 헌정 중단이어서 나라의 안정을 위해 반대했던 거지 친박이어서 반대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흔드는 것에 대한 반대와 관련 "잡새들은 이를 두고 친윤 운운하지만 그건 나를 몰라서 하는 무지의 소치다"면서 "내가 꿈꾸는 세상은 따로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3류 평론가들은 이를 두고 누구와 경쟁구도 운운한다"면서 "하지만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고, 지금은 윤 정부에 협조하고 바른 조언을 해야 나라가 안정적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부 잡설(雜說:여러 가지 잡스러운 이야기나 여론)로 국민들을 혼란케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앞서 지난 21일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지면 그것은 다 내가 못난 탓이고 당 지도부가 무능한 탓이다"면서 "정부 정비는 대통령실에 맡기고, 빨리 당부터 재정비하자"라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최근 만찬 회동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8일 자신이 운영하는 정치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대통령과의 회동이 사실인지, 어떤 주제로 대화했고 국무총리 등 인선 관련 논의도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홍 시장은 "대통령과 회동에서 한 말들은 대통령실에서 브리핑하지 않는 한 국가 기밀이다"라고 답했다. 논의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윤 대통령과의 회동 자체가 있었음은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4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얻고 싶다"라며 요청해 성사된 자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전 요청한 만남이었지만 홍 시장이 선거 이후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