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양자혁명 도전' 관련 출연硏들과 대학원 설립도
KAIST 연구진이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새로 개발하고 있는 인공위성을 살펴보고 있다.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1세기 기술패권 경쟁을 주도하기 위해 산학연이 협력하는 전략기술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우주·양자·바이오 등 12대 국가전략기술에 탄소중립기술, 국방기술을 더한 총 14개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우주개발 패러다임 제시
23일 KAIST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으로 1971년 개교 이후 지난 50여년간 박사 1만6528명을 포함, 총 7만8013명의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해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개발을 이끌어왔다.
KAIST 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우주개발 패러다임을 제시할 방침이다. KAIST의 독보적인 연구 수월성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우주개발 환경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AIST는 2022년부터 우주연구원을 추진, 올해 조직을 설치하고 본격 운영을 준비 중이다. '우리별위성'으로 시작된 인공위성연구소를 계승하고 향후 설치될 '우주기술혁신 인재 양성센터'와 각종 우주 분야 산학협력단을 아우른다.
교내 연구그룹을 결집해 심우주 탐사, 우주 신약, 우주 극한재료, 우주 인터넷 등의 협력·융합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주 연구와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고 도전적인 우주 임무를 실증하고 개척해 국내 우주기술 혁신 및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2차 양자혁명 시대를 선도
또한 KAIST가 과학기술 출연연구기관과 해외 대학까지 협력해 제2차 양자혁명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KAIST는 양자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력해 지난해 양자대학원을 설립했다. 세 기관을 모두 캠퍼스로 삼아 공동 교육이 이뤄지고 물리·전자·정보 등 다학제 분야의 전공과목을 공동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KAIST 교수와 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이 겸직교수로 팀을 이뤄 1명의 학생을 전담하는 '공동지도교수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MIT, ETH 취리히를 비롯한 세계 유수 대학과 국경을 뛰어넘는 협력도 진행 중이다. 국제협력을 통해 장거리 양자 순간이동, 측정의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하는 양자센싱, 도청과 변조가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 기존 컴퓨팅 체계를 능가하는 획기적인 양자컴퓨팅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합성생물학' 첨단 바이오의 핵심
KAIST는 합성생물학을 앞세운 첨단 바이오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 기술개념을 도입해 인공적으로 생명체의 구성요소·시스템을 설계·제작·합성할 수 있는 분야다.
지난해 공학생물학대학원을 설립해 기초 및 응용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적 수준의 학제 간 융합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합성생물학 연구의 필수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 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영국 국립합성생물학센터 및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의 글로벌 협력도 체결했다. KAIST는 이를통해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생명시스템을 구현, 방법을 제시해 학계·산업계·경제계에 새로운 성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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