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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 무너지나...투자 헛발질 속 투자자들 3조원 인출 [송경재의 새벽증시]

[파이낸셜뉴스]
'돈나무 언니' 무너지나...투자 헛발질 속 투자자들 3조원 인출 [송경재의 새벽증시]
'돈나무 언니'라고 부르는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 산하 6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올 들어 모두 22억달러(약 3조원) 투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23일(현지시간) 집계됐다. 19일 우드의 최대 투자종목인 테슬라가 만든 사이버트럭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 EPA 연합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산하 6개 상장지수펀드(ETF)들에서 올 들어 22억달러(약 3조원)가 순유출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테슬라,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스, 로쿠 등 기술주에 투자하는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 ETF들에 투자자들이 열광했지만 이제 그 열기가 급격하게 식고 있다.

2022년 이후 우드가 거듭 손실을 내면서 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석 달여 만에 30% 급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에서 투자자들의 자금 인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우드의 6개 ETF 자금 규모는 올 들어 넉 달도 채 안 된 지금 30% 급감해 110억달러로 줄었다.

그의 아크 인베스트는 2021년 초 운용자금 규모가 590억달러에 이르러 적극적으로 종목을 고르는 이른바 액티브 ETF 운용사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 정보 제공업체 베타파이의 리서치 책임자 토드 로젠블럿은 "충직한 주주들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젯블럿은 "성장, 또 기존 체제를 깨는 기술에 투자하는 아크의 투자 형태로 볼 때 올해 아크는 더 나은 성적을 내야 했다"면서 "그러나 아크는 성적이 시장 평균을 밑도는 종목들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마이너스 19%


이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올해 뉴욕증시는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 들어 5% 상승했다.

최근 퇴색하고 있기는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기가 이어지면서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뛴 덕이다.

그러나 우드의 주력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ETF(ARKK)는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19%에 이른다.

AI 반도체 붐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64%, AI 서버·데이터센터 구축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170% 가까이 폭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드의 ETF들이 극히 소수 종목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종목이 고전하면서 심각한 수익률 압박을 받고 있다.

ARKK 내 투자 비중 1위 종목인 테슬라는 올 들어 45% 폭락했다.

그렇지만 우드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현재 약 142달러까지 떨어진 테슬라가 5년 안에 2000달러까지 갈 것이라면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우드의 핵심 종목인 공중파 TV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로쿠는 36% 급락했고, 유나이티소프트웨어도 44%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