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가죽 명품 브랜드 구찌 모기업인 프랑스 명품 재벌 케링이 23일(현지시간) 올 상반기 순익이 반 토막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15일 파리의 구찌 패션하우스.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모기업인 프랑스 명품 재벌 케링이 23일(현지시간) 실적 경고를 내놨다.
올 상반기 순익이 1년 전보다 최대 45% 급감할 것으로 비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집 콕' 기간 전 세계적인 붐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내던 명품 업체들이 기저 효과 등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케링은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40~45% 급감할 것으로 비관했다.
1분기 매출은 동일점포 매출을 기준으로 1년 전보다 10% 감소한 45억유로(약 6조6300억원)에 그쳤다.
케링의 상반기 순익 반 토막 전망은 시장 우려보다 더 나쁜 예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케링의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율을 24~30%로 전망하고 있다.
케링은 앞서 지난달 실적 예비 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의 눈 높이를 낮춘 바 있다.
명품 업체로는 드물게 매출 감소를 경고했다.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에르메스 등 탄탄한 성장과 마진 확대를 기록하는 경쟁사들과 다른 행보였다.
비록 명품 시장이 지난 1년 둔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LVMH, 에르메스 등 경쟁사들은 크게 타격을 입지는 않고 있다.
프랑수와 앙리 피노 케링 회장은 케링의 1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시인했다.
피노 회장은 비록 올해 초부터 시장 여건, 특히 중국 시장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구찌 등이 재편에 나서면서 고전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결과가 예상보다 더 나빴다고 말했다. 그는 구찌 재편이 실적 압박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구찌는 케링 총 매출의 절반, 순익의 3분의2를 차지한다. 그러나 1분기 중국 시장 둔화세 충격으로 매출이 18% 급감했다.
구찌는 현재 경영진과 디자이너 교체가 진행되면서 과도기에 있다. 올여름에야 새 라인업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한편 명품 업체들 간 주가 흐름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케링은 지난 1년 주가가 40% 넘게 폭락해 시가총액이 430억유로(약 63조원)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LVMH는 11% 하락했다.
반면 에르메스는 17% 상승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