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교주가 22일 오후 해외 일정을 마치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필리핀에서 입국하고 있다. 2024.4.22/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걸그룹 르세라핌을 공항에서 기다리던 팬들이 뜻밖의 남성을 목격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92)이었다.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은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를 마치고 입국하는 르세라핌을 기다리는 팬들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이 가운데 남성 경호원들까지 진을 치고 기다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때 가장 먼저 등장한 사람은 르세라핌이 아닌 이만희 총회장이었다. 이 총회장은 최근 신천지 관련 강의를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회장은 구름 인파를 목격하곤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곧 수행원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환영합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다가오자 경호 인력과 함께 인파를 뚫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르세라핌을 기다리던 팬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어, 신천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신기한 듯 휴대전화 카메라로 이 총회장을 촬영하기도 했다.
당시 장면은 르세라핌의 입국 장면을 기다리던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겨 영상으로 확산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뜬금없어서 웃기다" "이만희가 왜 여기서 나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총회장은 2020년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 총회장은 신도명단과 집회장소를 축소해 보고하는 등 허위의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코로나가 한참 확산하기 시작한 시기였기에 무리하게 종교 집회를 이어간 이 총회장과 신천지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아졌었다.
다만 이 총회장은 2022년 대법원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
한편 르세라핌은 이 총회장 퇴장 약 7분 뒤 입국장에 나타났다. 멤버들은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손 인사를 하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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