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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부터 목디스크까지 다양한 질환의 전조증상은 아닐까 걱정하기 쉽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구기혁 교수는 "만약 손끝이 저릿저릿한데 자세히 느껴보면 새끼손가락은 좀 정도가 덜한 것 같으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24일 조언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져 여기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정중신경이 감각을 담당하는 부위에 무감각이나 저린감 등의 이상감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잘 때 유독 저린감이 심해져 잠에서 깬다든지, 손목을 한 자세로 오래 유지했을 때, 손가락 끝에 저린감이 생기는 것도 손목터널 증후군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을 오래 방치하면 엄지손가락 쪽 근육이 위축돼 손에 힘이 잘 안 들어가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남자보다 여성, 연령은 50~6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50~60대 여성 환자는 7만2710명으로, 전체 환자수인 16만4307명 대비 약 44%를 차지했다.
구 교수는 “아무래도 가사일 등 손목 사용이 잦은 것이 이유일 수 있다”며 “손목터널 증후군은 원인이 불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통풍이나 아밀로이드증, 석회화 등으로 인해서 손목 터널 안에 덩어리가 발생해서 정중신경이 눌리는 경우도 가끔은 있지만 매우 드물다. 이외에도 당뇨병, 신기능 저하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손목터널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목터넌 증후군을 가장 쉽게 하실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는 팔렌검사(Phalen’s test)가 있다. 양 손등을 맞대어 'ㄱ'자로 손목 굽힌 자세를 1~2분가량 지속했을 때, 엄지에서 네 번째 손가락까지 이상감각이 느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는 평소 손목 사용을 줄이고, 잠잘 때 손목을 고정해 주는 보조기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진통소염제 복용도 도움이 된다.
중등도 증상일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가 가장 많이 쓰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대개 주사 치료 후 1달 안에 뚜렷한 증상 호전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수술은 저린감 등 증상이 심해 버티기 힘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 지 오래돼 엄지두덩의 근 위축이 진행되고 있거나 손가락의 감각 저하가 심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손목을 쉬게 해주고 아껴주는 것이다.
구 교수는 “실제로 식당 일을 하면서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고생하다가 작업을 바꾸면서 자연스레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손목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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