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첫 中 지방 당서기 방한
SK 등 500개 기업 진출한 랴오닝성
외교장관 '예측가능한 투자환경' 희망
공급망 협력 당부하며 "中 배제 안해"
美 공급망 다변화 참여 고려한 발언
하오 당서기 "더 많은 韓기업 투자 희망"
한일중정상회의 내달 개최 임박해
한중 간 고위인사 교류 이어질 예정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방한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24일 만났다. /사진=외교부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방한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와 가진 오찬 자리에서다.
조 장관은 이날 하오 당서기를 위한 오찬을 주최하며 랴오닝성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원활한 기업 활동과 예측가능한 투자환경 조성을 희망했다. 랴오닝성에는 CJ바이오, 포스코 CLPC, SK하이닉스 등 5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특히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경제·안보 기술이 융합되는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원자재 등 공급망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해 달라”며 “(다만)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비롯되는 리스크를 관리키 위한 노력을 해야 하나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방식의 탈중국화를 추진할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정학적 환경 변화가 양국관계에 주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우리 정부는 핵심광물을 비롯해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주도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정 등을 통해서다. 중국이 이를 껄끄러워하는 입장인 만큼, 조 장관은 공급망 배제 의도는 없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하오 당서기는 이에 “한-랴오닝성 간 협력 잠재력이 크고 한국기업의 투자·진출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기업이 랴오닝성에 투자하길 희망한다”며 랴오닝성이 추진 중인 개방정책을 소개했다.
한편 하오 당서기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지방 당서기로선 처음이다.
향후에도 한중 간 고위인사 교류가 잇달아 계획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중 정상회의가 내달 말 개최될 전망인 만큼, 하오 당서기를 비롯해 향후 한중 고위인사 교류에서 3국 정상회의를 통한 교류·협력 확대 논의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날 오찬에서도 “지방교류 활성화는 양국 중앙정부 간 관계 발전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금번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 간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공동인식에 따라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양국관계를 한 걸음씩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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