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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세제 정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FIND 제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

美·중동 변수로 초불확실성 확산
국가 주도 금융동맹 필요성 부각
전문가들 "핀테크·AI 적극 활용"

尹대통령 "세제 정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FIND 제25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파이낸셜뉴스가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25회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대독하고 있다. 2024 FIND의 대주제는 '협업을 넘어 동맹으로: 금융동맹과 새로운 금융질서'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금융권 주요 인사는 물론 일반 참석자 500여명이 자리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들은 과감하게 혁파하고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금융시장을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

지정학적 위기가 불러온 초불확실성 시대에 한국 금융시장이 마주할 새로운 금융질서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글로벌 스탠더드 기준으로 규제를 혁파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전 세계가 하나의 금융시장으로 연결돼 있는 만큼 금융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로, '금융동맹'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금융안정 등 경제시장 개선을 위해 정부가 금융동맹 형성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동맹이 전쟁과 같은 국제위기를 막을 수는 없지만 금융동맹이 형성되면 규모의 경제, 범위 경제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한 시너지 등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또 데이터 표준 등 인프라를 갖추면 금융동맹의 주요한 목표인 금융 투명성을 높일 수 있고, 금융동맹이 활용될수록 비용을 줄여 정보의 비대칭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은 파이낸셜뉴스가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25회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성태윤 정책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우리 자본시장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세제를 정비하겠다"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과 관련, "금융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데 긴밀한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24시간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로 시장안정을 이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글로벌 석학들은 금융동맹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토마스 노에 옥스퍼드대 사이드 경영대 교수는 "금융동맹을 위한 좋은 거버넌스를 만드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라면서 "우리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연결성을 허용해 규모의 경제라든가 범위 경제를 활용할 수 있는 게 생겨나고, 그에 따라 금융동맹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알리스테어 마일 영국 러프버러대 교수도 세션2 메인강연에서 "금융동맹은 '금융이 경쟁이다'라는 생각을 극복하는 것"이라면서 "금융동맹은 국가 차원에서 정치, 사회 이해 당사자와 함께 경제시장 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핀테크나 인공지능(AI)이 금융동맹 투명성과 금융동맹 활용성을 높일 것이라는 데도 의견이 모였다.

노에 교수는 "사람들이 데이터를 더 많이 활용하게 되면 데이터 생산비용을 낮추고, 그럼 동맹에서 가용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일 교수는 금융서비스 표준인 'ISO20022'를 예로 들며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자금을 한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옮기는 걸 가능하게 해주는 이 데이터표준이 굉장히 중요한 인프라이자 금융동맹 목표"라면서 "데이터 표준을 제정해서 채택하면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위기 속의 투자전략에 대한 금융전문가의 날카로운 조언도 이어졌다.
존 프랭크 오크트리캐피털 매니지먼트 부회장은 기조연설과 이어진 특별대담에서 "과거에 레버리지를 일으켜 돈을 번 적이 있지만 이제는 그런 전략이 통용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20년은 크레딧이 유용한 전략으로 크레딧 투자 순풍이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미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투자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국부펀드를 이끄는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공급망 재편, 미국의 자국 보호주의 강화 등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읽고 신흥국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