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푸바오 깃발 팔아달라" 무료로 준 응원 깃발 20만원에 거래..에버랜드 '발칵'

에버랜드 "판매중단 요청했지만 법적 근거 불충분"
다음달 5일까지 추첨통해 2000개 추가 배포


"푸바오 깃발 팔아달라" 무료로 준 응원 깃발 20만원에 거래..에버랜드 '발칵'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푸바오 깃발 거래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파이낸셜뉴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는 날 에버랜드에서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푸바오 깃발’ 2종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최고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푸바오 응원깃발 구한다"라는 다수의 거래글이 올라와 있다.

이 푸바오 깃발은 푸바오가 지난 3일 중국으로 가기 전 에버랜드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 참여한 고객들을 위해 에버랜드측이 무료로 나눠준 제품이다. 푸바오를 배경으로 ‘너를 만난 건 기적이야. 고마워 푸바오’, ‘우리 다시 만나!’ 등의 글귀가 적혀 있다. 당시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탄 차량을 향해 푸바오 팬들이 깃발을 흔들 수 있도록 특별 제작해 배포했다.

최근 이 깃발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불거졌다. 판매자들이 깃발을 8000원에서 20만원에 이르기까지 높은 가격에 내놨다. 2종의 깃발을 함께 산다는 구매글은 평균 5만원 정도에 올라와 있다.

푸바오 환송 행사가 평일에 열려 당시 에버랜드에 가지 못한 푸바오 팬들 사이에서 깃발이라도 갖고 싶어하는 수요가 높아지자 무료로 배포한 것을 고가에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이다.

20만원에 깃발을 사겠다는 글을 올린 A씨는 "지방에 살아서 푸바오를 배웅해주지 못했다"라며 "한가지여도 괜찮으니 팔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구매글을 쓴 B씨는 "나중에 푸바오 보러 갈때 사용할 것"이라며 "깨끗하지 않아도 괜찮다.
찟기지만 않으면 된다"라고 했다.

이에 에버랜드 측은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으나 개인 간 거래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푸바오 배웅에 대한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응원 깃발을 추가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다음 달 5일까지 추첨을 통해 2000명에게 푸바오 깃발을 무료로 나눠준다고 밝혔다.

"푸바오 깃발 팔아달라" 무료로 준 응원 깃발 20만원에 거래..에버랜드 '발칵'
푸바오 깃발 무료 배포를 안내하는 에버랜드 홈페이지. 출처=에버랜드 홈페이지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