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7명 구속 98명 입건
해외에 서버 둔 사이트 20개 운영.. 대포통장으로 자금 세탁
중학생 35명, 고등학생 261명 바카라 즐기며 수백만 원 배팅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경찰청이 청소년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벌여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7명을 구속하고 98명을 입건했다. 도박에 참여한 청소년 296명도 함께 적발했다.
25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구속된 A씨 일당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최근까지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 20개,총 5000억원 규모를 운영하면서 '대포통장'을 이용해 자금 세탁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인인 A씨 등이 만든 사이트에는 중학생 35명, 고등학생 261명 등 청소년들이 접속해 도박을 즐겼다.
경찰이 이들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친구·지인이 도박사이트를 알려준 경우가 대다수(91.5%)를 차지했다.
온라인 도박 광고(8.5%)를 보고 호기심에 접속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이 주로 한 도박은 바카라 등 불법 카지노(71.9%)가 가장 많았고, 스포츠도박(26%), 캐주얼 게임(2.1%) 순으로 나타났다.
도박에 사용한 평균 금액은 약 28만원으로, 작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600만원에 이른다.
경찰은 도박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학생은 훈방(241명)이나 즉결심판(54명) 처분했다.
600만원을 건 고등학생 1명은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해당 도박사이트 5개를 차단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벌어들인 범죄수익금 65억 600만원을 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를 찾아가 사이버도박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 청소년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경찰청의 이번 청소년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은 지난 2023년 9월 25일 시작해 올해 3월 31일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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