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성 당서기 "한일중회의 성공 기원"
"한일중 지방정부 실질 협력 증대 계기"
향후 한중 고위급 교류에서도 논의 예정
SK 등 500개 기업 진출한 랴오닝성
외교장관, 공급망 협력 당부하며
"中배제 안해"..공급망 다변화 고려
尹 지시 '불법조업 中 어선' 협의도
랴오닝성, 어선 관리체제 정비 밝혀
탈북민 협의했지만 민감해 비공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방한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24일 만났다. /사진=외교부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내달 말 열릴 전망인 한일중 정상회의를 거론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전날 오찬간담회에서 하오 당서기는 3국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조 장관은 전 오찬에서 “의장국으로서 일본·중국 측과 일정을 최종조율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하오 당서기는 “한일중 관계 발전이 랴오닝성을 비롯해 3국 지방정부 간 실질적 협력을 증대시킬 계기가 된다.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첫 중국 지방 당서기 방한인 하오 당서기를 시작으로 한중 간 고위인사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한일중 정상회의를 통한 교류·협력 확대도 논의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오찬간담회의 주요 의제는 랴오닝성의 우리 기업 지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하오 당서기는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투자 유치를 위한 개방정책과 기업 환경 개선을 추진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받는다”며 “오찬에서도 우리 기업 활동 애로사항 해소 등 성정부 차원 지원을 당부하는 데 큰 비중을 뒀다”고 전했다.
랴오닝성에는 CJ바이오, 포스코 CLPC, SK하이닉스 등 500여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있다. 조 장관은 전날 오찬에서 우리 기업 지원을 당부하면서 공급망 협력도 요청했다. 현재 미국 주도 공급망 다변화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중국 배제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다.
우리 정부는 핵심광물을 비롯해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주도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정 등을 통해서다. 중국이 이를 껄끄러워하는 입장인 만큼, 조 장관은 공급망 배제 의도는 없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이밖에 조 장관과 하오 당서기는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직접 지시했던 중국 불법조업 어선 문제와 북한 이탈 주민 강제북송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하오 당서기는 “불법조업은 중국 중앙·지방정부가 고도로 중시하는 사안”이라며 “성정부 차원에서 어민 교육과 어선 관리체제 정비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고, 더욱 엄격히 관련 문제를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탈북민 북송 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이뤄졌지만,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게 외교부의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탈북민은 헌법상 우리 국민이다. 정부 각급에서 지속적으로 중국과 협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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