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
첨단기술로 적극 사전조치
시설물 점검·폭염대비도 철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재난안전 분야에 첨단기술들을 적극 도입해 새로운 안전관리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시에서 재난·안전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김성보 재난안전관리실장(사진)은 선제적 재난안전 확보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전세계에서 자연 재난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과밀화된 도시개발과 인구 집중은 안전취약요소의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기반시설의 노후화로 시설물의 안전관리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다.
김 실장은 "갈수록 재난 유형이 복잡해지고 시설물의 안전관리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일례로 올 1~2월은 전년 대비 강수량과 빈도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해 포트홀 발생량도 크게 늘었는데, 서울시는 이를 신속히 발견하고 복구하는 데 AI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2000대에 AI 기반 영상촬영 장치를 부착, 주행 중 포트홀을 발견하고 자동으로 신고하는 시스템을 지난해 7월부터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AI를 통한 선제적 탐지와 사전 조치로 전환해 시민 불편을 크게 줄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 실장은 "해빙기와 우기를 전후해 집중 발생하는 지하 공동(空洞)을 사전에 발견하고 침수구간, 지하철역, 노후 상하수관 주변 등 지반침하 우려 구간에서 특별점검도 크게 강화했다"면서 "연평균 250㎞를 특별점검해 공동을 탐사하던 것을 지난해 500㎞로 두 배 확대한 데 이어, 올해에는 10배 확대된 5000㎞에 대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계절과 계기별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각종 안전점검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해빙기 안전점검이 끝난 현재는 '대한민국 안전대전환'의 일환으로 6월 21일까지 관내 시설물 2104곳에 대한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5월부터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풍수해에 대비하기 위한 위기단계별 종합지원상황실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한다.
김 실장은 "지역축제를 비롯해 연말연시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한 안전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인파밀집 행사에는 AI를 활용한 '인파감지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 등을 추진하는 등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며 "인파 밀집도와 위험도를 한눈에 나타내는 '인파 밀집지도'와 인파 사고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정량화한 '인파밀집 안전지수'를 내년까지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난안전취약계층 등 약자와 동행하고, 시민들의 일상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정책들도 추진 중이다.
한파나 폭염에 누구나 편의점에 머물며 더위와 추위를 피해갈 수 있도록 냉난방 에너지를 공유하는 '기후동행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월 씨유(CU), 지에스(GS)25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동참 의지를 밝힌 41곳의 편의점을 기후동행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김 실장은 "재난안전분야에 혁신적인 민간의 기술을 적극 도입하기 위한 신기술 설명회 등을 상시 개최하는 등 재난예방 시스템을 강화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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