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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 中 랴오닝성 당 서기와 '치맥 외교'

김 지사, 하오펑 당서기 韓 초대
반년만에 "다시 만나자" 약속 지켜
수원화성·통닭거리 등 함께 찾아
지방정부 外 경제협력 모범사례로
다롄 개최 하계 다보스포럼 초청

김동연 경기지사, 中 랴오닝성 당 서기와 '치맥 외교'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지난 24일 중국 랴오닝성 하오펑 당서기와 수원통닭거리에서 치맥을 즐기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 中 랴오닝성 당 서기와 '치맥 외교'
중국 랴오닝성 관계자들이 김동연 지사(앞줄 오른쪽 첫번째)와 함께 수원통닭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6월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개최되는 하계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다보스 포럼)'에 공식 초청됐다. 세계경제포럼은 스위스 관광도시 다보스에서 원래 개최되지만 올해 하계 포럼은 중국 다롄에서 열린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경기도를 방문한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김 지사의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을 공식 요청했다. 하오펑 당서기의 이번 방한은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방교류 활성화가 양국 중앙정부 간 관계 발전을 보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외교부는 보고 있다.

하오펑 당서기의 이번 방한은 김 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랴오닝성 관계자들은 경기도와 삼성반도체 방문을 시작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등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는 세심한 일정까지 지원했으며, 하오펑 당서기는 "경기도 방문 일정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해 주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랴오닝성 관계자들의 이번 경기도 방문은 중앙정부 관계가 어려울 때 지방 정부 도지사가 할 수 있는 외교 경제협력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김 지사는 침체된 한중 외교관계를 회복시키는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경색된 한중 관계 개선과 양국 지방정부 교류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도-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시를 찾아 하오펑 당서기를 먼저 만났다.

하오펑 당서기의 초청을 받아들이면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 참석 단골인사가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국내 지방자치단체장중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교류하고 세계적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요청을 펼쳤다. 또 아시아 정상급 인사, 국제기구 수장들과도 교류관계 확대에도 나서면서 큰 수확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은 전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만 선별해 초청한다. 올해 스위스에서 열린 포럼에는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천 명 이상의 세계적 인사가 참석했다.

방한중인 하오펑 당서기는 김 지사와 수원의 대표 명소인 통닭거리에서 치맥을 즐기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둘러봤다. 두 사람이 6개월 전 "넥타이 풀고 만나자"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김 지사는 치맥을 함께 하며 "수원에 고급 호텔 등 좋은 곳이 많지만, 치맥거리로 모신 것은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보여드리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하오펑 당서기께서 이런 공간과 분위기를 좋아해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오펑 당서기는 "이번 출장일정 중 치맥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포장마차 같은 길거리 음식과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당서기로서 얼굴이 많이 알려져 랴오닝성에서는 그런 시간을 갖기가 어려웠다"며 " 특히 김 지사와 마음이 너무 잘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고 전했다. 경기도와 랴오닝성은 '교류협력 심화 협약'을 통해 농업과학기술, 대학 교류협력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세대 교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