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 26일 신세계와 부산 연안 '바다 생태숲 조성'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와 박형준 부산시장(왼쪽부터)이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신세계가 손잡고 부산연안 바다 생태숲 조성에 나선다.
시는 지난 26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신세계와 '부산연안 바다 생태숲 조성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과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가 참석해 협약서에 직접 서명했다.
바다 생태숲은 육지의 산림과 같이 대형 바닷말이 번성해 이룬 군락이다. 해양생물의 서식처, 산란장, 성육장과 피난처를 제공하고 온실가스 저감, 오염물질 정화 등 해양생태계 선순환 체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수온 상승과 과도한 난개발 등으로 갯녹음 범위가 확대되고 이로 인해 바다 생태숲이 사라지고 해양생물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
더욱이 부산연안은 한류와 난류 교차 지역이라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갯녹음 발생 추이도 전국 평균보다 높아 이곳에서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이루기 위해선 해양생태계의 건강성 회복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해수온 상승에 적응할 수 있는 해조류 품종을 중심으로 해역별 특성에 맞는 바다 생태숲을 조성해야 하지만 바다 생태숲은 정부나 지자체 주도로 조성돼 유지·관리되고 있어 지자체에게는 재정적 부담이 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런 지자체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미래 세대를 위한 바다 생태숲의 중요성에 대해 민간기업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계기로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약속해 의미가 있다.
실제 해양생태 보전과 탄소중립 실천과 관련한 내용으로 민간기업과 단독 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라고 시는 설명했다.
협약 체결에 따라 두 기관은 건강한 바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추진하고, 인식 개선 교육과 홍보 활동 등을 진행하는 데 서로 협력한다.
시는 정책 발굴과 행정적 지원 등을 담당하고, 신세계는 사회가치경영(ESG) 재정을 투입해 정책 추진에 필요한 자금과 자원 그리고 기술을 지원한다.
시와 신세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해양생태 민·관협력 첫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신세계의 사회가치경영(ESG) 재정 2억원을 들여 '기장임랑 해양생태보호종 잘피 서식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기장 임랑항에 서식하고 있는 해양생물보호종 잘피를 별도로 조성한 서식지로 이식하는 사업이다. 임랑항을 이용하는 어선들의 입출항 안전성을 확보하고 연안침식을 예방해 인근 주민들의 안정된 생활을 도모할뿐 아니라,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해 어촌주민 생계와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박 대표이사는 “기후변화, 탄소중립은 시대의 흐름이며, 바다의 도시 부산과 미래 시대를 위한 해양 신세계를 여는데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위해 끊임없는 지원과 노력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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