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준비단 첫 출근 도어스테핑
“특검 추진엔 "정치권 일 생각해보지 않아"
"조직에 기운 불어넣어 일 잘하는 공수처 만들 것"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가 28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28/사진=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가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지명된 오 후보자는 28일 오전 9시 57분께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채상병 사건 포함 정치적으로 논란이 된 사건의 수사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야당이 21대 국회 임기 내 채상병 사건의 특검 처리를 요구하는 것 대해 "정치권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 배경 등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여권 추천 인사로 수사 독립성 우려 지적에는 "국회 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됐고 오랜 시간에 걸쳐 지명됐다"며 "누가 추천했는지와 상관없이 독립 수사기관의 수장으로서 성실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오 후보자는 "언론을 통해 본 바로는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효능감을 잘 못 느끼는 것 같다"며 "조직에 기운을 불어넣고 독립수사기관으로서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조직을 바꿀 예정"이고 덧붙였다.
판사 출신이라 수사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판사출신은 맞지만 유능한 수사경험을 가진 차장을 선임할 예정"이라며 "수사만 하는 게 아니고 공소유지도 해야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형사 재판을 오래 했으므로 능력을 100%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차장 추천에 대해서는 "저와 호흡이 잘 맞고, 조직 융화적이면서도 수사능력이 탁월한 분을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공수처가 직면하고 있는 수사지연과 인재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작은 조직으로 굉장히 힘들게 수사하는 것 같다"며 "개선 방향을 국회에 말씀드리고, 현재 조직으로 가장 유능하게 일을 해낼 수 있는 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과거 미성년자 상습 성폭행범을 변호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변호사로서 적법절차 위반 문제를 많이 말씀드렸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6일 지명된 오 후보자는 이날 첫 출근을 가졌고,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돌입한다.
wschoi@fnnews.com 최우석 법조전문기자·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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