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1+1 세트, 난청샹, 560원 뷔페 등
적은 돈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큰 인기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추구하자 기업들은 이른바 '가난뱅이 식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중국 외식업체 난청샹은 3위안짜리 조식 뷔페 메뉴를 출시했다. [이미지출처=바이두]
[파이낸셜뉴스] "월요일은 맥도날드에서 1+1세트 먹기" "수요일엔 도미노피자 30% 할인" "금요일은 버거킹 반값 햄버거 먹기"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거지 메뉴’로 불리는 저가 음식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성비 좋은 메뉴를 추구하면서 중국에서 '총구이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총구이’는 ‘거지’ ‘가난뱅이’라는 뜻으로, 최근 중국에서는 적은 돈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메뉴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중국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총구이 세트’가 유행하면서,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메뉴를 선보이는 추세다.
세계적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1+1세트'가 대표적이다. 원하는 2가지 메뉴를 13.9위안(약 2600원)의 고정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상품이다. 물가가 치솟던 지난해 말 맥도날드차이나는 모든 제품 가격을 3% 인상했지만 1+1세트 가격은 건드리지 못했다. 가격 인상 소식에 1+1세트 가격은 놔두라는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많은 젊은이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가난뱅이 식사 팁'을 공유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맥도날드에서 무료 맥너겟 먹기, 수요일에는 30% 할인하는 도미노피자 구입, 목요일은 KFC에서 크레이지 목요일 할인 받기, 금요일에는 버거킹 반값 햄버거 먹기" 등이다.
최근 이케아는 일부 메뉴의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고, 음식의 양은 그대로 유지하는 '크레이지 프라이데이(Crazy Friday)'를 시작했다. 맥도날드는 두 가지 메뉴를 13.9위안(약 2630원)에 먹을 수 있는 '1+1세트'를, 한식업체인 미춘은 3위안(약 560원)만 내면 쌀밥을 제한 없이 먹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중국 베이징에만 100개 넘는 매장을 둔 체인 요식업체 난청샹도 죽, 후라탕, 두부, 우유 등 7가지 메뉴를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는 조식 뷔페 상품을 3위안(약 560원)에 출시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문을 닫은 음식점은 약 136만 개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이후 최고치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둔화로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자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주요 요식업체 또한 저가 메뉴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전문가들은 “경제 환경의 변화와 소비 심리 등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가 비용 효율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총구이 식사’는 다양한 브랜드의 메뉴를 시도할 수 있어 즐거움과 만족도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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