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리더십 인스티튜트’ 설립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활용
하버포드대 설립 이후 최대 규모 기부액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출처: MBK파트너스)
[파이낸셜뉴스]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를 이끌고 있는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활발한 자선활동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미국 동부현지시간 4월 23일에 자신의 모교인 하버포드 대학교(Haverford College)에 미화 2500만 달러(한화 약 350억원)를 기부했다. 해당 기부액은 하버포드대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으며, 하버포드대는 기부금을 ‘윤리적 리더십 인스티튜트(Institute for Ethical Inquiry & Leadership)’ 설립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기부금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 웬디 레이몬드 하버포드대 총장은 “윤리의식을 갖춘 리더십에 집중하고, 이를 교육해야 하는 가장 적절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면서 “이 인스티튜트야말로 윤리적 사고와 리더십을 갖춘 학생들을 육성하고자 하는 하버포드 2030이라는 장기 전략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윤리적 사고와 의식이 없는 리더십은 영혼이 없는 신체와도 같다”라며 “새롭게 설립되는 인스티튜트는 다양한 학문적 교류와 국제적인 참여를 통해 우리가 윤리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새롭게하고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윤리의식을 갖춘 리더십을 실천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회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하버포드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한국계가 미국 대학에서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경우는 있지만, 한인으로서 명문 대학의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는 것은 김 회장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하버포드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김 회장은 문화예술과 교육 부문에 집중해 ‘선한 영향력을 주는 기부 활동(impact giving)’을 지속하고 있다.
2021년, 2022년 2년 연속으로 미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선가로 선정된 김 회장은 지난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 한국 미술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강화 차원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삼성문화재단과 함께 기부했고, 2022년 9월에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모던 컨템포러리 전시관인 ‘모던 윙(Modern Wing)’의 레노베이션을 위해 미화 1000만달러(약 138억원)을 기부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21년에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중앙근린공원 인근에 들어설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300억원을 사재 출연했다. 서울시 역사 상 개인 최대 규모 기부이며, 시립도서관 설립을 위해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기부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명명된 해당 시립도서관은 설계가 마무리됐으며, 오는 2027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2007년 김병주 회장 개인이 설립한 ‘MBK 장학재단’의 장학생들에게 대학교 4년간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활동도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MBK 장학재단이 배출한 장학생들은 올해까지 총 202명에 이른다.
여기에 김 회장은 2010년 하버포드대 ‘기숙사(Ki Yong Kim Hall)’ 건립에 전액 기부했으며, 또 다른 모교인 하 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에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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