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해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두달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대의료원 교수들이 4월 30일 하루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실제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 하루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떠나고 외래, 수술, 당직 등의 업무를 모두 도맡으며 번아웃이 오자 모두이 안전을 위해 '주 1회 휴진'을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병원 비대위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고대안산병원이 휴진에 동참한다. 서울아산병원은 내달 3일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일반 환자 진료와 수술을 멈출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울산대병원도 이날 함께 휴진한다. 서울성모병원은 내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하지 않는다. 또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진료와 수술이 없는 날을 골라 하루 쉴 예정이다. 건양대병원 교수들도 같은 날 휴진한다. 지방에서는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 교수들이 이날 하루 진료를 보지 않으며 지난 5일부터 이미 매주 금요일 휴진을 해온 충북대병원은 이번 주 금요일에도 휴진한다.
이로 인해 전국 19개 의대 산하 병원 51곳이 주 1회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의했으나 실제 진료중단 참여율은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들의 휴진은 각 의대 교수 비대위 차원의 결정으로 개인의 선택에 따라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빅5 병원 관계자는 "비대위 차원에서 휴진에 동참한다고 했으나 실제로 동참하는 의사들은 소수"라며 "개인 참여인 데다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휴진에 참여할 수 있는 의사들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휴진이 개별참여이기 때문에 전체가 셧다운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휴진에 일부만 동참하고 있어 큰 혼란이 생긴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정부도 교수들의 휴진에도 의료 현장에는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민수 부본부장은 “일부 의료기관에서 외래, 수술에 대해 주1회 휴진을 예고한 상황이나 일부 교수 차원의 휴진이며, 전면적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병원은 없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정부는 중증·응급환자 등 진료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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