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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투자하세요" 노인 쌈짓돈 뺏은 약장수

"전 대통령 허가받았다" 속여
110명에 2억8000만원 편취

부산과 서울에서 100명이 넘는 노인들을 상대로 가짜 사업설명회를 열어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서울·부산 등지에서 건강 기능 보조 식품 사업과 가상자산 투자업체 관련 사업설명회를 열고, 원금과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피해자 110명으로부터 약 2억8000만원을 편취한 일당 10명을 검거하고 대표 A씨(70대·남)를 유사수신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4월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전직 대통령의 허가를 받은 월남전 참전 용사 장애인 복지 재단이라고 사업을 홍보하며, '남극 크릴 오일' 등 최고급 기능성 건강보조식품 사업에 투자하면 2~3개월 내 200만원 상당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혐의다. 해당 제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피해자 B씨(65)는 3년 전 남편 사망으로 남긴 유산 1200만원을 투자했으나 A씨가 잠적하자 속은 것을 알고 고소했다.

이 외에도 일당은 실체가 없는 가짜 외국계 가상 자산 투자업체의 사업설명회를 열어 원금과 고수익을 미끼로 금원을 편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전국의 피해자 110명의 사건을 모아 수사하며, 투자금 계좌 등을 추적·분석해 피의자들이 투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 등을 밝혀내고 대표 A씨를 구속했다. 이들의 추가 범행이 없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각종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유사수신·다단계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