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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걱정 없는 조리실"...경기도교육청 공기질 개선에 2244억 투입

2027년까지 1700교 2244억원 투입, 학교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

"폐암 걱정 없는 조리실"...경기도교육청 공기질 개선에 2244억 투입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학교 조리실을 찾아 시설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교육청은 폐암 걱정 없는 급식실 조리 환경 개선을 위해 환기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경기도형 학교 조리실 환기 개선 기준을 마련, 오는 2027년까지 1700교에 2244억원을 투입해 학교 조리실 환기시설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학교 조리실 환기 개선 사업은 고용노동부의 학교급식 조리실 환기설비 설치지침과 단체급식시설 환기에 관한 기술 지침을 근거로 추진했다.

하지만 학교 구조상 적용이 곤란하거나 공사 후 소음 및 결로 발생 등으로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학교 조리실 근로자들은 기존 환기 개선 사업 전에는 '환기가 어려워 눈이 따갑다', 비 오는 날에는 조리실 내 수증기로 인해 앞을 볼 수 없다' 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현재 환기 개선 공사 후에도 '소음이 심해 꺼놓는 경우가 많다', '실외 공기를 실내로 가져오는 급기 시설로 인해 너무 덥거나 춥다'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다.

특히 근로자들은 조리실의 공기질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지적하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도는 실제로 획기적인 환기 개선과 환기 성능을 철저히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기설비 설치기준 적용 시 학교 조리실 환경 유형화에 대한 세부 지침을 제시할 방침이다.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의 주요 내용은 유입되는 공기와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완벽한 제거를 위한 청정시스템 설치, 오염물질 등의 농도를 측정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 풍속·풍량 및 조리실 내 오염물질 등을 자동 제어하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등이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학교 조리실 근로자가 현장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건강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5월부터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해 9월 말 완료할 예정으로, 여름방학 기간에는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을 적용한 시범학교(2교)도 운영한다.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실제 현장 적용 사례를 확인하고 효과성을 검증한 뒤 경기도형 환기 개선 기준의 전면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올해 겨울방학부터는 자동제어시스템을 갖춘 경기도만의 환기설비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학교 급식실에 들어오는 공기와 나가는 공기가 청정시스템을 통해 정화됨으로써 학교 내·외부 모두의 공기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장에서 믿고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급식실 구현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식실의 오염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장 조리 근로자의 폐암 걱정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