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정부, 전날 대학병원 8곳 휴진.."큰 혼란 없었다"

40개 의대소속 88개 병원 중 8개 병원 일부 휴진
축소된 외래진료량 최대 35%

정부, 전날 대학병원 8곳 휴진.."큰 혼란 없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경상국립대병원 일부 교수들이 휴진에 들어간 4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난임클리닉에 휴진 및 진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대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을 시작한 지난 4월 30일 전국 8개 수련병원에서 일부 교수들이 외래 진료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4월 30일 전국 40개 의대 소속 88개 병원 중 8개 병원의 일부 교수들이 외래 진료를 축소해 휴진했으며 이들 병원에서 축소된 외래 진료량은 최소 2.5%에서 최대 35%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일부 의사들의 휴진이 예고됐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추진방안’이 논의됐다. 지난 2월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개정돼 총 수련시간 주 80시간, 연속 근무시간은 36시간 범위 내에서 정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해당 법률이 2년 뒤인 2026년 2월 시행되는 점을 감안해 이달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우선 이달 2일부터 17일까지 총 218개 전공의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참여 병원을 공모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병원은 필수의료 과목인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와 전공의 근무시간이 많은 신경외과, 흉부외과 중 2개 이상의 과목을 포함해 신청해야 한다.

참여 병원은 1년간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병원 여건에 따라 24~30시간으로 자율적으로 단축한다. 이에 따른 근무 형태 및 스케줄 조정, 추가인력 투입 등은 각 병원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한다.

정부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2024년 또는 차기 수련환경평가 현지조사 대상에서 제외해 행정부담을 완화하고 참여과목 수에 따라 2025년도 전공의 별도 정원을 최대 5명까지 추가 배정한다.
또 사업성과가 우수할 경우 추가 인력 투입을 위해 2026년도 정원도 추가 배정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추가 인력에 대한 인건비 지원도 검토한다.

아울러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강화와 더불어 지금의 상황을 수십년간 미뤄온 의료개혁을 성공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