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0억 투입...귀농·귀촌인, 농촌유학, 외국인근로자 대상
홍천군이 강원스테이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귀농·귀촌학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장기 체류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천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강원자치도가 지역소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강원 스테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2021년 10월 인구 감소지역으로 전국 89개 시군구를 지정한 가운데 강원자치도는 12개 시군이 포함됐다.
도는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 조직 개편을 통해 '균형발전과'를 '지역소멸대응정책관'으로 확대하고 외국인정책 전담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구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으며 그 중 하나로 강원 스테이(GANGWON STA-E) 사업을 이달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강원도에 체류하는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에는 3년간 총 3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며 지역맞춤형 프로그램 운영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주거·공용 공간 조성 등 2개 분야 사업이 진행된다.
도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올해 초 공모를 거쳐 홍천군과 영월군, 화천군 등 3곳을 선정했으며 해당 지자체는 각각 귀농·귀촌인, 농촌유학가족,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대상으로 지역맞춤형 강원 스테이 사업을 추진한다.
홍천군은 농촌체험 휴양마을을 활용해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농업·농촌문화와 영농체험, 지역탐방, 마을주민과의 교류 등 귀농·귀촌 체험과 체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두촌면 바회마을과 내촌면 정겨운마을, 서석면 삼생마을 등에서 진행된다.
영월군은 농촌유학생이 가장 많은 김삿갓면에 농촌 유학 가족에게 제공할 임대 주거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영월로 농촌 유학을 온 가족들은 자력으로 주택을 확보하거나 펜션 임대, 농촌체험관 거주 등 주거 공간이 불편하거나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영월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김삿갓면 3곳에 소형주택 8채를 신축, 주거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며 농촌 유학가족의 인구 전입과 농촌 작은학교 살리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화천군은 인구감소와 농업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농업인력 부족으로 2017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통한 인력 수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예정 인원에 비해 수용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화천군은 거주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강원 스테이 사업을 통해 경로당 3곳을 리모델링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숙소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희열 강원자치도 기획조정실장은 “강원 스테이 시범사업이 인구감소 지역의 생활인구 증가는 물론 지역에 활력을 제공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