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등 이상기후 여파
1위 스페인 생산량 반토막
한국에서도 치킨, 파스타, 샐러드 등 여러 식품에 널리 쓰이는 올리브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올해 외식 물가에 파란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 때문에 올리브 수확량이 반 토막에도 못 미친다며 작은 충격에도 올리브유 시세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일(현지시간)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세계적인 올리브유 파동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집계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평균 가격은 2020년 12월 t당 1313달러(약 180만원) 수준이었지만 2022년 9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1월 시세는 t당 1만281달러(약 1415만원)까지 뛰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가격은 3월 기준으로 9908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민텍의 카일 홀랜드 시장 분석가는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주요 올리브 생산지의 작황이 이상 기후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 2년 사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이어졌다.
유럽환경청(EEA)은 지난 3월 발표에서 남유럽의 폭염이 잦아지고 강수 형태가 바뀌었다며 유럽 전체가 기후 변화로 인한 "천문학적인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영국 싱크탱크 그린얼라이언스의 헬레나 베넷 기후 정책 대표는 지난달 10일 SNS를 통해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이 폭염과 가뭄으로 반토막이 났으며 시세 역시 2022년 대비 112% 뛰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올리브유지만 다른 식품들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홀란드는 아직 시세 안정을 예상하기에는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은 가격이 내려가는 것 같지만 사람들이 올리브유를 다시 사들이고 재고가 바닥나면 가격 또한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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